야구와 닮은 인생
9회말 2아웃에는 매회 인생을 야구에 비유한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인생을 야구에 비유한 문장들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있듯이 야구에도 희로애락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야구의 희로애락을 모릅니다...) 극 중 수애의 남자친구 정주도 야구선수로 나오고, 나중에는 메이저리거로 성공하기도 합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매회 부제를 보며 공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근한 모습의 수애
난희라는 인물을 연기한 수애는 요즘에는 주로 강한 역할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본다면 많은 사람이 수애의 모습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코믹하기도 하고, 눈물도 많고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친구 같은 모습의 수애는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9회말 2아웃이 수애의 출연작 중 인기 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수애를 떠올리면 바로 생각나는 드라마입니다. 또한 이정진이 연기한 변형태 역할도 매우 좋았는데 수애와 이정진이 다른 드라마에서도 이런 이미지의 역할을 더 연기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 드라마에서는 소녀시대로 데뷔하기 직전의 윤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애가 담당하는 매우 철없지만 능력 있는 인기 작가 역할로 출연하는데 나이대에 너무 잘 맞는 역할이었습니다. 첫 연기지만 얄미우면서 귀여운 연기를 잘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서른을 맞이한 두 주인공의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굉장히 오래된 드라마입니다. 2007년 방영으로 당시 고등학생 시절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입니다. 서른을 맞이한 홍난희와 변형태 두 사람의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난희는 출판사에서 일하며 작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엄마 집에 살며 적은 월급으로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갑 친구인 형태는 잘나가는 광고회사의 대리입니다. 월급도 많고, 차도 있고, 심지어 좋은 아파트까지 갖고 있습니다. 삼십년지기 친구이지만 이렇게나 다른 두 사람. 난희는 엄마의 구박을 참지 못하고 독립을 선언합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통장 잔고로는 갈 곳이 없습니다. 그러다 형태가 회사에 휴가를 쓰고 장기간 여행을 갈 거라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난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통장 잔고를 주며 형태의 집에서 지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여행사기를 당한 형태는 곧이어 돌아오게 되고, 난희와 한집에 살게 됩니다. 30년이나 봐왔기에 서로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같은 집에 살다 보니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부딪히고, 싸우고 화해하는 난희와 형태. 난희에게는 어린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난희의 남자친구 정주는 대학교 소속 야구선수이며 아직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냥 해맑고 에너지 넘치는 말 그대로 청춘입니다. 난희는 정주와의 연애가 행복하지만 이 철없는 남자친구를 보며 미래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야구선수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당장 결혼을 꿈꿀 수 조차 없는 정주의 나이. 그에 비해 형태는 너무나 완벽하게 갖춘 어른의 모습입니다. 정주도 그런 형태를 의식하고 자꾸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합니다. 엄마에게는 비밀로 한 채 연애를 이어가던 중 정주의 존재가 밝혀지고, 엄마는 두 사람을 반대합니다. 정주는 무리해서 결혼하겠다며 본인의 커리어를 포기하려 하지만 결국 현실 앞에 두 사람은 헤어지고 맙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난희와 형태의 사이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둘 또한 그렇습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뿐 언젠가 한 번씩은 각자 서로를 짝사랑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감정이 다시 생겨나고 두 사람은 여러 엇갈린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난희는 작가에 대한 미련을 접고 진정한 편집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합니다. 자신보다 능력 없다고 생각하는 작가를 보며 질투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재능이 없었음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편집자로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많은 방황 끝에 진로를 정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시절을 추억하며 조금은 편안한 30대를 맞이하게 된 난희와 형태. 30대를 앞두었거나 방황하고 있는 분들이 보면 좋은 드라마입니다. 겨우 서른인 주인공이 나이가 많은 것처럼 나오기는 하지만 15년 전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대적인 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드라마의 메시지, 배우들의 연기, OST 모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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