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추천 / 1, 2화 줄거리 및 리뷰

퀸메이커

김희애와 문소리 그리고 조연 배우들의 연기파티

무려 김희애와 문소리라는 대단한 배우가 둘이나 주연으로 출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이 배우들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항상 드라마로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김희애'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하게 만드는데 이번 역시 그 기대를 충족시켰습니다. 문소리도 오랜만에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미지의 역할을 맡은 것 같아서 새로웠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편스토랑에서 본명인 어남선으로 더 유명하며 요리 잘하는 아저씨 이미지였던 류수영이 오랜만에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과거에 그가 악역으로 꽤 연기를 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조연이 나오는데 그야말로 연기파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오진석 PD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와 '모던파머', '101번째 프러포즈' 등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극본은 '스타일', '후아유'의 문지영 작가가 집필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감독과 작가의 전작들을 보지 못했지만 1화와 2화를 본 현재까지는 만족도가 높습니다. 지루함 없이 이어지는 빠른 사건 전개와 인물 간의 관계성을 촘촘히 잘 쌓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퀸메이커는 대기업 '은성그룹' 오너일가의 모든 뒤처리를 도맡아 하는 전략기획실장 황도희가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대기업 오너일가 뒤처리를 하는 황도희

1화는 대기업 오너의 딸이 폭언과 폭력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전략기획실장인 황도희가 사건을 빨리 종결 내기 위해 애를 쓰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마치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황도희는 '은성그룹'의 오너일가의 모든 문제를 도맡아 처리합니다. 오너일가의 표현에 의하면 '똥개'입니다. 말 잘 듣고, 주인에게 충성하는 똥개. 황도희는 자신이 하는 일에 사명을 다합니다. '똥개'로 표현되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지만 왜 이렇게까지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고 일에만 몰두하는 것인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한편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재벌가 딸의 남편인 백제민 이사가 급히 귀국하게 됩니다. 그는 자기 아내를 대신하여 기자회견에서 사과합니다. 백제민 이사는 대기업의 나쁜 이미지와 달리 많은 언론으로부터 호감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황도희 또한 재벌가 사람과는 다른 백제민 이사를 안쓰럽게 생각하고 그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봅니다. 그러던 중 백제민 이사는 황도희에게 자신이 협박받고 있다며 상담을 요청합니다. 그를 협박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밑에서 업무를 보조하며 비서처럼 일하는 전략기획실 막내 직원이었습니다. 그의 해외 봉사 일정에도 함께 한 그 직원이 백제민에게 호감을 갖고 그에게 접근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성폭력 신고를 하겠다는 게 그 협박의 내용이었습니다. 오너 일가의 모든 뒤처리를 해야 하는 황도희는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여직원의 뒷조사를 합니다. 그리고 과거 학창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술집에서 일했던 과거를 캐내고 이 일을 빌미로 그 직원에게 협박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퇴사 통보를 내립니다. 이에 막내 직원은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그걸 눈앞에서 보게 된 황도희는 큰 충격에 빠집니다. 차 위로 떨어진 직원과 눈이 마주치며 그녀의 손에서 떨어진 백제민 이사의 흔적. 그 직원은 황도희에게만 메일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유서를 쓰고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과거 술집에서 일했던 이력은 몸을 판 것은 아니었으며 어려운 집안 사정에 급하게 학비가 필요하여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잠시 마음만 줬다는 백제민의 말과 달리 그녀는 실제 그에게 성폭행 당했던 것입니다. 이미 그 일만으로도 지옥 속에서 살 것 같았는데 회사에서 퇴사 통보를 받게 되니 또다시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 또한 실제 여러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일 것입니다. 지위를 이용하여 약한 자를 성폭력 하는 사건은 실제 기사화된 것 외에도 더 많을 것입니다.

 

회장의 업무 명령을 거절하다

2화에서는 진실을 알게 된 황도희가 백제민에게 따지지만 정말 반전으로 그는 뻔뻔하게 대응합니다. 한 사람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면서 성폭력 사건에 대해 '겨우 그 정도 일'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일 역시 황도희가 처리해야 할 수많은 일 중 하나로 볼뿐입니다. 이에 황도희는 크게 분노합니다. 한편 비정규직 부당해고로 인해 회사 옥상에서 투쟁하던 인권 변호사 오경숙. 황도희는 회사 창립기념일 전에 그녀를 끌어내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조직 폭력배들을 끌어들이지만 백제민 사건으로 인해 다시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또 한명의 사람이 죽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자신이 어떤 일을 하려고 했던 것인지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조직폭력배들은 그 건물에 들어섰고, 이를 막으려 황도희 또한 급히 달려갑니다. 뒤늦게 막으려 하지만 일이 꼬여버려 오경숙은 실제로 건물 옥상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건물 아래 설치된 안전시설 위로 떨어져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병원 신세를 지게 됩니다. 이에 많은 국내외 언론이 이 사건을 주목하게 되고, 은성그룹은 뒤늦게 비정규직 해고자들을 모두 복직시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복지 또한 서울시장이 되고자 하는 백제민의 큰 그림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황도희는 뒤늦게 회장에게 백제민은 위험인물이며 그가 서울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회장은 그녀에게 선거캠프를 꾸리며 백제민을 서울시장으로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이에 황도희는 그 업무 명령을 거절하겠다고 말하며 뒤돌아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