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피디의 새로운 프로그램
김태호 피디가 새로운 프로그램인 "지구마불 세계여행". 말 그대로 부루마불처럼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나라를 랜덤으로 여행하는 방식이다. 또한 1등에게는 무려 우주여행 기회가 주어진다. 진짜 우주여행 티켓이라고 한다. 와 놀라운 상품이다. 정말 우주시대로 나아가는 건가.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는 총 세 명의 여행 유튜버들이 나온다. 바로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이다. 셋 다 여행 유튜버로 매우 유명한데 이들을 데리고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사실 나는 여행 예능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 예능이 너무나도 넘쳐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이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을까? 바로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보게 된 "원지의 하루"가 가장 큰 이유였다. 나는 여행보다는 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의 브이로그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유튜버 원지는 여행 유튜버이기도 하면서 미국 이민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몇몇 영상을 보니 원지라는 사람 자체에 굉장히 매력을 느꼈다. 뭔가 특이한 말투에 쿨한 모습, 그리고 사고방식까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사람인 것 같았다. 어떻게 해서 여행 유튜버를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서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기로 했는지 등등 QnA 영상을 보면 참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원지의 하루를 통해 대리만족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통해서 다시 한번 참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곽튜브, 빠니보틀, 원지의 세계여행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스튜디오의 엠씨들 합 역시 프로그램의 재미 포인트였다. 이 세 명의 유튜버들을 포함해서 노홍철, 주우재, 주현영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어느새 각자 캐릭터가 구축되고 점점 친해지면서 영상 중간중간 서로 받아치는 말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이들의 첫 주사위로 정해진 여행지는 원지는 방글라데시, 곽튜브는 라오스, 빠니보틀은 싱가포르였다. 첫 번째 라운드인 셈이다. 원지의 방글라데시는 잘못 예약된 숙소, 중간에 만난 귀인 등 여러 예상치 못한 재미들이 있었다. 단순히 컨텐츠 재미를 노린 게 아닌 우연히 일어난 에피소드 등이 의외의 재미와 감동을 뽑아냈다. 곽튜브의 라오스는 루앙 프라방이 너무 멋진 곳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물이 맑고, 마냥 쉴 수 있는 낙원 같은 곳이었다. 빠니보틀은 원치 않는 여행지인 싱가포르가 당첨되어 굉장히 고생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싱가포르가 여행지로 좋았던 기억이 있지만 콘텐츠로는 좀 약할 것 같기는 하다.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입국하고, 마지막은 셋이 함께 하와이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빡센 프로그램이지 않았나 싶다. 아무리 여행 유튜버라 하더라도 말이다. 랜덤으로 나라를 선택하다 보니 비행시간, 경유 시간 등 여러 힘든 조건들이 있었는데 다들 체력이 좋은건지 ... 나였으면 비행과 이동시간으로 지쳐 여행은 커녕 중간에 병이 나서 숙소 밖으로 못 나갔을 것 같다. 그냥 이 여행을 포기하지 않은 것 만으로도 이들이 참 존경스러웠다. 기억에 남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원지의 마다가스카르 바오바브 나무 보기와 하와이의 헬기에서 내려다본 대자연이였다. 어쩌다보니 원지의 여행지는 대부분 대자연을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인 순간이 있었다. 참고로 나는 자연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나조차도 뭉클해지는 걸 보면 그만큼 좋은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다. 또한 원지 원팀. 원지와 스텝들의 케미도 굉장히 보기 좋았다. 한팀으로 여행하는 느낌도 들었고, 서로 편해진 모습들이 나와서 보기 좋았다. 너무 원지 위주의 후기가 된 것 같지만 여튼 마지막에 세 명의 유튜버가 모두 한 지점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다는 점 또한 좋았다. 그리고 연휴 동안 이 프로그램을 몰아봤더니 정말 세계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자주 여행갈 수 있는 건 아니니 최대한 편하고 좋은 곳으로 고를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 만족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과연 지구마불 세계여행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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